[미디어펜=이승규 기자] AI 수익화 시점이 목전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LG유플러스가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신규 대표로 선임된 홍범식은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이를 AI에 재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현식 대표는 LG유플러스가 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략통' 홍범식 대표를 필두로 LG유플러스가 AI 수익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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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범식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사진=LG유플러스 제공 |
22일 LG그룹에 따르면 지난 21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홍범식 대표를 신규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번 대표 교체가 AI 사업 확장을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 체제에서 실적 성장을 이뤄냈고 AI 사업의 기본틀을 마련했다.
실제 황현식 대표는 2021년 3월 취임 후 소비자 친화 정책을 내세워 무선 통신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취임 초기부터 '고객 중심'과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점유율을 성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통신 업계에서 오랜 세월 동안 유지됐던 45:25:20 체제를 무너트렸다. 지난해에는 무선 회선 점유율을 29.9%까지 끌어올리며 2위 사업자인 KT를 따라잡기도 했다.
AI 사업에서는 '익시젠'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LG그룹의 LLM(대형언어모델) '엑사원'에 통신·플랫폼을 학습시킨 '익시젠'을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B2B(기업간거래)·B2C(기업소비자간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부모나라'를 통해 콘텐츠 사업도 강화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부모나라는 키즈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의 핵심 고객인 영·유아 부모들을 타깃으로 육아 필수 정보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다. 부모나라 앱은 정식 출시 후 다운로드 6만여 건을 넘어서며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 LG유플러스, 분위기 쇄신 위한 '수장교체'…BM 발굴은 '최우선 과제'
홍범식 대표는 황현식 대표가 마련한 기반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019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한 '컨설팅' 전문가다. 2011년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에 합류해 아태지역 정보통신, 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LG그룹 내에서는 '전략통'으로 평가 받으며 미래사업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홍범식 대표의 합류 이후 LG그룹은 전장 사업 진출, AX(AI 전환) 등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IT 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다. SK텔레콤 재직 당시, 사업전략실장으로 신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도맡았다. LG 합류 이후에도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LG CNS 기타비상무 이사를 맡으며 전문성을 키워갔다.
컨설팅 전문가인 홍 대표가 수장으로 임명된 만큼, LG유플러스는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개척하고 BM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홍범식 대표를 선임을 통해 사업 방향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며 "순위 경쟁보다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된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를 위해 관리형 CEO 보다는 신사업에 집중하는 혁신형 CEO가 유리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개편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확보한 자본을 AI에 재투자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G 기지국 구축이 대부분 완료된 것에 따라 줄어드는 CAPEX(설비투자) 비용을 신사업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LG유플러스가 신규 대표 선임 후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효율성을 강화를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주요 투자 항목에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투자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필요 없는 투자 금액을 절감해 AI 쪽으로 전환해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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