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볼' 부터 '스틸이글루'까지…철과 예술의 만남
[미디어펜=고이란기자] 포스코가 전문가들과 손 잡고 철강제품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 철강재를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우수성도 알려 이로 인해 시장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는 조각가 정현의 ‘스틸볼(steel ball)’이 있다. 큰 바위 같은 쇳덩어리는 포항제철소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물건이다. 일명 ‘파쇄공’. 철을 만드는 과정 중 하나로 부산물 덩어리를 깨부수는 용도다. 25m 높이에서 낙하하며 쉼 없이 찍히고 파여 철 파편이 박힌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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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 대치동 포스코센터 동관 차량 진입로 인근에 설치된 조각가 정현 작품 Untitled 2014, POSCO Steel Ball.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
현재는 가스를 이용한 절단 방식으로 바꿔 현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정씨는 이것을 산업현장의 열정적인 상징물이란 뜻을 담아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쓸모없어진 철덩어리가 포스코센터에서 조경시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디자인솔루션 TF와 건축가 김찬중 더 시스템 랩 대표가 손잡고 포스코 스테인리스스틸(STS) 예술 조형물인 ‘스틸이글루(Steel Igloo)’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제작했다.
포스코 월드프리미엄 STS 제품인 ‘PosSD’를 소재로 만든 이 작품은 ‘숲’을 주제로 한 높이 3.5m 규모의 조형물이다.
포스코는 김찬중 대표의 설계를 토대로 표면처리, 자동절곡(折曲), 반사효과 등 원하는 조형물의 형상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공정을 지원했다.
김 대표는 “건축 소재로서의 철강이 갖는 물리적 특성과 스펙트럼이 큰 가공성을 이번 작품을 통해 밀도있게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철강이 다양한 단위를 폭 넓게 커버할 수 있는 소재라는 점을 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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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스틸이글루 모습. 오는 12월 13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오른쪽)스틸이글루’는 전시가 끝난 후 수원 인근 숲으로 옮겨질 계획이다. 설치 예상도.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
이를 시작으로 포스코는 김 대표와 협력해 2016년 착공을 앞둔 건축물에 적용할 비정형 철강 내·외장재를 제작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건축용 철강 디자인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솔루션마케팅 개념을 디자인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강종 선정뿐만 아니라 표면처리, 절단 및 용접 등 건축가가 원하는 설계디자인에 맞는 제작방식을 직간접적으로 지원, 잠재적 수요를 확대한다는 의도다.
포스코는 차별화된 ‘디자인 솔루션’ 개념을 실제 건축물에 사용될 외장패널로 발전시키는 등 철강제품 수요처를 다변화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제주시 김녕 어울림센터에 설치한 ‘팡도라네’도 포스코 고유 기술로 개발한 고내식 합금도금강판 포스맥(PosMAC; POSCO Magnesium Alloy Coating Product)이 자연친화적 예술 조형물로 거듭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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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에 설치된 팡도라네.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
팡도라네는 자연과 미디어를 키워드로 건축가·예술가·과학자가 팀을 이뤄 융복합형 공공예술작품을 만드는 창작 프로젝트 ‘자연과 미디어 에뉴알레’의 결과물이다.
포스코는 팡도라네를 통해 공기 중 염분이 높고 해풍이 잦은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녹슬지 않아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되는 차세대 건축소재 포스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스맥을 통해 태양광 구조물, 자동차 모터케이스, 고급 건축 외장재 등으로 시장을 넓혀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