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 서명 위임장을 공개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을 대신해 부인인 조은주 여사가 발표문을 대독했다.

신 전 부회장은 발표문을 통해 "먼저 가족간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수개월간 롯데그룹 내부에서 진행 돼 온 상황에 대한 입장에 대해 언급했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오래 전부터 장남과 차남을 그룹 내 역할을 나누고, 향후 분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광윤사 및 롯데홀딩스의 지분 소유를 적절히 분배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의 지나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접적으로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이미 제기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낸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먼저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과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 등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해당 목표를 달성하면 4가지 롯데그룹의 개혁을 약속했다. 그룹 경영의 투명성제고, 조직의 개방화로 내부역량 극대화, 글로벌 스탠다드로 세계시장으로 진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 등이다.

마지막으로 신 전 부회장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롯데그룹 가족들에게 심려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앞서 말씀 드린 문제들의 조속한 해결을 통해 앞으로 롯데그룹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한층 더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