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면역세포 진단키트 개발·제조기업인 에이티젠이 오는 23일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날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사진)는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NK뷰키트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바이오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에이티젠은 2002년 설립된 바이오기업으로 지난 2012년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NK세포의 활동성을 측정할 수 있는 NK뷰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NK세포의 활성도를 수치화해 손쉽게 측정할 수 있도록 상품화된 세계 유일의 제품으로 세계 60여개국에 특허가 출원돼 있다. 이 제품은 지난 2012년 10월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6월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NK뷰키트는 방법이 간편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소량(1ml)의 혈액 채취 만으로 간편하게 면역도 검사를 시행해 48시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기존 검사 방법들이 지닌 NK세포활성도 검사시 방사능 동위원소를 결합하고 세포를 배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미 수많은 임상 사례를 통해 검증된 효소면역측정법(ELISA)을 이용해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NK뷰키트로 측정하는 NK세포 활성도 수치는 기존의 건강진단 및 암 진단의 역할을 강화해주는 새로운 보조지표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동반진단, 항암치료 후 모니터링,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면역억제제 투여량 지표로의 활용 가능성 등 향후의 추가적인 적용 영역이 넓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미국임상화학회는 2012년 18억 달러인 글로벌 동반진단 시장규모가 오는2019년 58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티젠은 다양한 표적항암제 등에 대한 동반진단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이미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이다.
에이티젠은 NK뷰키티의 암 진단 보조지표로서 기능을 입증받기 위해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美 재향군인병원(VA Hospital)과는 전립선암 표준 진단법인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캐나다 정부와는 대장암 진단 분변잠혈검사(Fecal Immunochemical Test, FIT)의 병행 또는 대체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에이티젠은 세계적 유전자진단 회사 신베니오(Cynvenio)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Cynvenio의 조직 검사 기술인 ‘Liquid Biopsy’ 의 사전 검사 제품으로 사용될 경우 미국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까지도 동반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이티젠은 이미 지난 7월 Cynvenio를 통해 실험실자체개발검사(LDT)형식의 미국내 판매승인을 획득했고 중국 대형 제약회사인 리주제약(Livzon Pharmaceutical Group)과도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국내 건강검진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북미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100곳 이상의 국내 병원 및 건강검진센터에서 사용 중인 NK뷰키트는 올해 말까지 사용처가 200군데 병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R&D 인력을 확충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에이티젠은 오는 23일 상장 예정이며 공모 물량은 100만7255주다. 희망 공모가는 1만2500원~1만4500원이다. 공모된 자금은 시설자금과 연구개발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공모 청약은 오는 14~15일 이틀간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