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용인 캣맘 사건’의 가해자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해당 사건이 ‘캣맘 혐오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기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캣맘' 키워드를 검색하면 '캣맘 엿먹이는 방법'이 가장 먼저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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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캣맘 사건' 캣맘 혐오증서 비롯…"참치캔에 부동액 넣어라"/자료사진=MBC 화면 캡처 |
해당 글에는 "도둑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겪고 있다. 누군가 대야에 사료를 주는데 캣맘을 엿먹이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대야를 매일 집으로 가져가면 대야가 다 떨어져 밥을 못 줄 것이다", "캣맘 집 주변으로 매일 사료를 주면 고양이가 (그 집으로만 모여)시끄러운 줄 알게 될 거다"라는 등의 글이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아파트단지에서 설치는 캣맘을 쫓아내고 싶다"고 글을 올렸고, 이에 대해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부동액(차량용)을 넣어두라", "카센터에 가서 폐냉각수를 얻어와라", "어미 고양이는 미각이 새끼보다 둔하니 소금을 부동액과 알코올에 섞어 놓으면 효과가 확실하다" 등 구체적인 지시가 답변으로 달렸다.
길고양이가 아파트단지와 같은 공동 주거공간에 모이는 것을 불편해하는 시각도 많지만, 도를 넘은 ‘캣맘 혐오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같은 글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고양이도 하나의 생명체이다. 내가 불편하다고 상대방을 죽인다면 그건 인간이 아닌 짐승의 마음이다"라고 지적했고, "길에서 사는 아이들(고양이)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반응들을 바탕으로 경찰은 ‘용인 캣맘 살인사건’이 캣맘 혐오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용인 캣맘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인 벽돌에 용의자 DNA가 묻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동기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며 "국과수 감정을 통해 벽돌에서 용의자 DNA가 검출되면,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채취한 DNA와 대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