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내 노인복지 수준이 일본·중국은 물론 베트남·타지키스탄 등의 국가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노인복지가 세계 96개국 준 60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0위에서 10계단 더 떨어진 것이다.

   
▲ 12일 '2015년 세계노인복지지표(GAWI)'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복지가 세계 96개국 준 60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SBS 화면 캡처

국가인권위원회와 영국의 국제노인인권단체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은 서울 중구 유네스코 회관에서 개최한 '제5회 에이지 토크'를 통해 '2015년 세계노인복지지표(GAWI)'를 12일 발표했다.

세계노인복지지표는 헬프에이지가 소득보장·건강상태·역량·우호적 환경 등 4가지 영역 13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2013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기준이다.

지난해 50위(50.4점)을 기록했던 한국은 100점 만점으로 매겨지는 이 지표에서 올해 44점을 얻어 60위로 내려갔다.

영역별로는 소득보장 부문에서 24.7점을 얻어 최하위 수준인 82위였고 건강상태 부문은 58.2점으로 42위, 역량 부문은 47.6점으로 26위, 우호적 환경 부문은 64.1점으로 54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소득보장 부문과 우호적 환경 부문 점수는 아시아 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60위권에 든 국가는 크로아티아(61위)·러시아(65위)·방글라데시(67위) 등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8위), 태국(34위), 베트남(41위), 필리핀(50위), 중국(52위), 타지키스탄(58위) 등의 순위가 한국보다 앞섰다.

세계노인복지지표 1위 국가는 스위스였다.

주은선 경기대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1%의 4배 이상이다”라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에서 노인이 배제되는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