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거래 절벽, 고환율에 목재·철강 등 가격 영향…주력 상품 강화, B2C 공략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부동산 거래와 함께 입주 물량 절벽이 지속되고 고환율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가구업계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업체들은 주력 상품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 한샘 로고./사진=한샘 제공


14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30만4213가구)보다 22% 줄어든 23만7582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2021년(23만6622가구) 이후로 가장 적은 물량으로 최근 5년간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23년 30만 가구를 넘긴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타고 있다. 

가구업계는 대출규제 여파와 불안정한 국내 정세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아파트 거래 시장 분위기와 함께 입주 시장 분위기도 한동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1만900가구, 지방이 12만6682가구 입주하며 지난해 대비 각각 27%, 1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줄어들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가구업계는  빨간불이 켜졌다. 

환율도 문제다. 가구업계는 목재, 철강 등 가구 제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에 따라 가격 인상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30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70원 초반대까지 올라섰다. 국내외 정세에 따라 1500원 선에 오를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이에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국내 가구업체들은 고민이 깊다. 

2023년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샘은 흐름을 잇기 위해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한샘은 부엌과 수납, 호텔침대 등 핵심 상품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B2C 매출 비중을 키워왔다. 올해도 주력 제품과 서비스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기능과 편의성이 강화된 책상, 부엌 카테고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신제품을 출시하고 인테리어 디자인 및 설계 노하우의 매뉴얼화 등으로 가구∙인테리어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유진 한샘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나 외부 변수들을 탓하기에는 우리가 아직 시도조차 하지 않은 기회들이 너무 많다"며 "힘을 합쳐 준비한 전략들을 하나씩 펼쳐 나간다면 더욱 선망받는 한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독려했다.

   
▲ 현대리바트 로고./사진=현대리바트 제공

한샘과 업계 매출 1위를 다투는 현대리바트도 올해 어려운 대외 상황 속에서 선두 경쟁을 이어나가야 한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한샘을 앞지른 만큼, 기세를 잇는다는  각오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실적에서는 B2B 사업 성과가 돋보인다. 3분기 현대리바트의 B2B 가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7% 성장한 153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빌트인 가구가 21.2% 신장했다. 현대리바트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B2B 사업에서 수주 원가율 개선을 통한 이익 확대에 주력하고 오피스 가구 분야에서는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를 지속한다. 

B2C 가구 부문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주방, 바스, 건자재 등 '집테리어' 수요가 늘어남에 맞춰 유통망을 안정화 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시몬스는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상황에서도 상반기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이와 함께 지난해 별도 브랜드로 론칭해 세컨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공고히 하고 있는 'N32' 브랜드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N32는 국내 침대업계 최초로 전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비건 인증을 획득한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이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지난해 소비자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시몬스는 올해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을 맞아 국내 제조·생산 최초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VANADIUM)’ 소재를 적용한 뷰티레스트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마케팅에 힘을 쓰고 있다. 비건 매트리스,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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