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최근 강원도 춘천의 한 여고에서 발생한 시험지 도난의 결말이 단순 절도로 드러났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 3일 춘천시의 한 여고 교무실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49)씨를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 강원도 춘천 여고 '시험지 도난 사건' 용의자 검거…범행 동기는?/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최씨는 지난 3일 오전 6시께 춘천지역 모 여고에 침입해 교무실 등에 보관 중이던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훔치고, 대전과 경기 지역 고등학교에도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최씨를 추적, 경기도 부천에서 최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으며 시험지 절도와는 무관한 단순절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강원 춘천시의 한 여고에서 시험지 도난 의심 사태로 중간고사 시험이 전면 중단되는 소란이 났다.

해당 학교 교직원은 오전 8시께 4층 교무실의 시험지 보관 캐비닛을 확인한 결과, 캐비닛 자물쇠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시험지는 없어지지 않았으나 교무실 내 한 교사의 책상 서랍 안에 있던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시험지는 없어지지 않았으나 사진촬영 등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1교시 시험을 무효처리하고 전 학년 모두 남은 시험은 문제를 재출제해 지난 12일 시험을 끝마쳤다.

경찰은 범행 수법으로 미루어 학생의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최씨는 오전 6시께 침입해 30여 분만에 캐비닛 자물쇠를 파손하고 서랍을 열어 문화상품권을 훔쳐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훔친 문화상품권의 봉투는 여고 인근에 버리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1시간 30여 분만에 춘천을 빠져나와 가평과 남양주로 이동해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최씨가 박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다 폐쇄회로(CC)TV의 화질이 좋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어왔으나 대전에서 같은 수법의 피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동일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전 중부경찰서와 공조수사 중 경기도 부천에 있는 최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최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