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의 관할 문제로 두 아들이 정면 충돌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배치 직원 해산 및 CCTV 철거 등 6가지 요구 사항을 통보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 친필 서명 동영상 캡처

최근 롯데그룹은 국내 한 언론사가 신동주 전 부회장을 따라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로 들어가 신 총괄회장을 인터뷰한 이후 신 총괄회장 집무실의 제3자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왔다.

통고서는 ▲신 총괄회장의 승낙을 받은 사람의 통신·방문 방해 행위 중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거처·지원인력 관리를 총괄하게 할 것 ▲신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복귀와 명예회복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신동빈 회장 등 임원 해임과 민형사상 책임 추궁 등의 요구사항을 담았다. 통고서의 내용증명은 이날 정오께 발송됐다.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와 별도로 신동빈 회장 앞으로 "통고서 내용대로 시행해주기를 바라며, 오늘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아버님 거소(거처)인 롯데호텔 34층의 관리를 내가 총괄할 예정이니 그리 알기 바란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작성했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 등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사 3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집무실을 찾아 신동빈 회장에게 통고서와 통지서를 직접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롯데 관계자들과 1시간여 실랑이를 벌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내용증명을 수령하라. 직접 수령 못하면 전달해줄 담당자라도 나오라"고 주장했고, 신동빈 회장 측은 "퇴거명령 3번해도 안나가면 주거침입이다. 경찰 부르겠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롯데 측은 일부러 카메라를 대동해 문서를 찍어서 배포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