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 단계인 스마트화에서도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화 경쟁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다수의 완성차업체들이 중국 기업과의 협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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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60 OTA 업데이트 화면. /사진=제네시스 |
31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계가 SDV로의 차량 스마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시장의 관심이 전동화로의 전환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화로 트렌드 전환이 이뤄지는 추세다.
중국 시장에서는 전동화를 첫 번째 산업 내 변화요소로 보고 신에너지 동력 시스템(전기 배터리·전기 모터·전력 제어장치)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BYD(비야디)와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꼽힌다.
이후 2024년부터는 SDV를 통한 차량 스마트화에 집중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SDV 주요 기술로는 자율주행과 스마트 콕핏, OTA(On The Air)가 주요 기술로 꼽히며 중국의 대표 업체들은 XPENG, 화웨이 등이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스마트화의 기술력은 제조 기술과 제품의 국산화가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OEM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업체 간 제휴가 커지고 있는데 중국의 스마트화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제휴를 고려하는 큰 이유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SDV로의 전환 투자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폭스바겐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3분기 6.9%에서 지난해 1~3분기 5.4%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투자보다는 중국과의 협업을 선택하기 시작해 폭스바겐은 차량용 SW(소프트웨어)에서 샤오펑과 관련 제휴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 중국 업체의 영향력 강화 등에 따라 각 완성차업체들의 전략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업체와의 협업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수장들도 이미 스마트화에 대한 중요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왕찬푸 BYD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대변화 과정에서 전동화는 전반전 스마트화는 후반전"이라고 지난 2018년 언급했으며 허샤오펑 샤오미 CEO 또한 "지난 10년이 전동화의 10년이었다면 향후 10년은 스마트화의 10년"이라며 중요도를 강조했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L2급 이상 자율주행 기능 및 OTA 기능을 구비한 전기차의 비중은 △2023년 65% △2024년 72% △2025년 80%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부품사들의 변화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 섀시 분야에서는 상하이자동차(SAIC)산하 브랜드 즈지, 자동차의 링시 디지털 섀시, 지리차그룹의 AI 디지털 섀시 등이 등장하면서 자동차 안정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이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이 키우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스마트화에 대한 경쟁력 구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진수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실장은 "중국 업체들이 SDV 기술을 통해 차량의 스마트화에 앞장서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화, 자율주행 기술, OTA 등 스마트 관련 기술들을 중국시장이 선도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 속도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업체들과 협업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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