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집회가 17일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전교조 등 466개 단체의 연대체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800여명(경찰추산)이 '국정화 저지 범국민대회'를 열어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씨는 "현 검인정 교과서를 아무리 찾아봐도 김일성 주체 사상 찬양과 한국전쟁 북침과 같은 내용은 없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반민족적이고 반헌법적인 것으로 후대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내어 막겠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을 하는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의 정수연씨는 "최근 다른 청년단체와 함께 '김일성 주체사상을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는 허위사실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인증샷 캠페인 등을 계속해서 펼치고, 청소년을 주축으로 관련 소송인단을 모을 계획이다.

앞서 고등학생 등 청소년들로 구성된 '국정교과서반대 청소년행동'은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측광장에서 지난주에 이어 제2차 국정교과서 반대 행사를 열었다.

청소년 50여명(경찰추산)은 '역사교육은 죽었다'는 의미로 교복에 검은 타이와 흰 장갑을 착용하고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민주노총 등 58개 단체가 연대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동개악·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주장하며 촛불 행진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