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고진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고진영은 노예림(미국·21언더파)에게 4타 뒤진 2위에 머물렀다.

   
▲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사진=LPGA 공식 SNS


이 대회에서 홀수 연도에만 3차례(2019년, 2021년, 2023년) 우승한 고진영은 이번에도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지난주 시즌 개막전 공동 4위에 이어 2주 연속 톱5에 들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힐튼 그랜트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김아림이 우승한 데 이은 한국 선수의 2주 연속 우승을 가로막은 선수는 미국교포 노예림이었다. 노예림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21언더파로 우승했다.

고진영은 노예림에게 1타 뒤진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전반 4번(파4), 6번(파5), 8번 홀(파5) 버디를 낚은 고진영은 노예림을 추월해 1타 차로 앞서며 우승에 다가선 듯했다.

그러나 13번 홀(파4)에서 희비가 갈렸다. 고진영의 두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한 반면 노예림은 버디를 잡아 다시 순위 역전이 됐다. 대회 첫 보기를 범해 리듬이 흐트러진 탓인지 고진영은 14번 홀(파4)에서 2m짜리 파 퍼트를 놓쳤고, 노예림은 4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격차를 벌렸다. 승부는 여기서 완전히 갈렸다.

   
▲ 파운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노예림. /사진=LPGA 공식 SNS


2020년 투어 데뷔한 노예림은 6년차 시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아마추어 시절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여자주니어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각광 받았던 노예림은 프로 데뷔 후에는 체력 문제 등으로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2023년에는 부진이 계속돼 시드를 잃었다. 다시 Q시리즈를 치러 지난해 LPGA 투어에 복귀한 노예림은 이번에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메간 캉(미국)이 16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임진희는 이날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공동 4위(13언더파)로 고진영과 함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공동 7위(12언더파)에 올랐다.

이정은6과 이소미가 공동 13위(9언더파), 김효주는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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