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신한카드가 2014년 이후 10년 간 지켜오던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2010년과 2014년에도 삼성카드가 순이익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이는 삼성카드의 주식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연결 기준 지난해 순이익은 6646억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매출은 4조3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영업이익은 8854억원으로 9.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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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왼쪽)와 신한카드 본사(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
삼성카드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이자비용이 5127억원으로 5.5%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판매관리비(1조9240억원)도 0.3%만 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영업수익이 증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로 대손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손비용의 경우 6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어 1개월 이상 연체율이 지난해 말 기준 1.0%로 전년 대비 0.1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총 취급고는 166조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이중 카드 사업 취급고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165조6210억원이다.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149조870억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 16조5340억원이다.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4515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업계 1위를 유지했던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카드와 격차가 1000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영업이익 또한 신한카드는 7574억원 수준으로 삼성카드와 1280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분기 결제시장 확대에 따른 카드 취급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대출채권 처분이익 감소와 희망퇴직 비용 증가 등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4분기 실적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시행해 총 62명의 직원이 퇴사했고 4분기 순이익은 194억 원으로 3분기(1515억원) 대비 88.8% 급감했다.
신한카드의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4분기 판매관리비는 227억원으로 전분기(194억원)보다 16.9%(32억9000만원) 늘었다.
9171억원에 이르는 대손충당금 전입액 또한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년(8839억원)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전입액은 2991억원으로 전분기(1823억원)보다 64.1% 증가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1.51%로 전년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 반영 요인이 있었지만, 영업 자산 규모 등 영업 경쟁력을 보존하는 노력이 수반됐다"면서 "경기 개선 및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실적 개선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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