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 가계대출 가산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던 가산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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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가계대출 가산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던 가산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오는 12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비대면 주담대 주기형 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p) 인하하며, 신규 대출과 갈아타기에 모두 적용하기로 했다.
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고 0.2%p, 비대면 신규 전세대출은 최고 0.5%p, 비대면 대환 전세대출은 최고 0.3%p 각각 인하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의 고객 부담을 완화하고 실수요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은행 대출 가산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질타가 이어지자, 은행권은 잇따라 가산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4일 신한은행이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내린 것을 시작으로 기업은행은 주담대, 전세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각각 0.3%p, 0.2%p 내렸다.
우리은행과 iM뱅크도 가산금리를 최대 0.29%p, 0.56%p 각각 인하했다. SC제일은행은 '퍼스트홈론'의 우대금리를 0.1%p 인상했다. 우대금리를 올리면 실제 대출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금융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속도나 폭을 보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하거나 검토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말의 경우에는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이 있던 것 같은데, 2025년이 시작됐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제는 기준금리 인하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16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종전 2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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