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주택거래 둔화 등 계절적 요인 영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공급액이 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조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인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 공급액은 8월 9조 7000억원 증가, 9월 5조 4000억원 증가, 10월 6조 5000억원 증가, 11월 5조원 증가, 12월 2조원 증가 등을 기록하며 매월 증가세를 보였다. 

   
▲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조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인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약 10개월만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출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약 3조 3000억원 증가해 전달 3조 4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은행권 증가폭이 1조 7000억원 증가로 전달(8000억원 증가)보다 확대됐지만, 제2금융권 증가폭이 1조 6000억원 증가로 전달(2조 6000억원 증가)보다 크게 축소된 영향이 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총 4조 2000억원 감소해 전달 1조 4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제2금융권의 감소폭이 2조원에 달해 전월(3000억원 감소) 대비 크게 확대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폭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제2금융권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감소를 기록하며 전달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정책성대출(디딤돌·버팀목·보금자리론) 증가폭이 2조 3000억원을 기록해 전월 2조 5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6000억원 감소로 전달 1조 7000억원 감소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감소해 전달 2조 4000억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상호금융권이 2조 20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감소로, 보험이 3000억원 증가에서 5000억원 감소로 각각 전환한 영향이 컸다. 반면 여전사는 3000억원 감소에서 1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축소됐고, 저축은행은 10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명절 상여금 및 겨울철 주택거래 둔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3월 이후 월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은행권 주담대는 연초 영업재개 및 자율관리 완화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고, 정책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 중인 만큼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며 "본격적인 영업 개시와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더해져 2월부터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당분간은 지방으로의 자금공급 현황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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