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한 4성급 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이른 평일 오후 시간이지만 20여 명이 슬롯머신과 룰렛을 즐기는 이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그들로부터는 눈을 찌르는 매캐한 담배 연기 속에 때때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카지노 면적은 약 1천㎡로 슬롯머신 40여 대와 룰렛 3대가 설치돼 있었다. 주말 저녁에는 100명 넘은 고객이 몰리고 이 중 90% 이상은 한국인이라고 한다.

교민들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베트남 진출 한국업체 직원, 한국에서 출장 온 기업인도 이 카지노를 종종 찾는다.

이 카지노의 여직원은 "주말에는 저녁에 일찍 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시내에 있는 또 다른 외국인 카지노에도 이날 오후 20명 넘는 고객이 있었으며 한국인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 카지노 직원은 한국인이 주말에 얼마나 찾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모른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아주 많이 온다"고 귀띔했다. 100명 이상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이 수십억 원 대의 도박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 K골프장 소유주 맹모(87) 씨의 원정도박 장소가 베트남으로 알려지면서 베트남이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에 이어 아시아의 새로운 도박 무대로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