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폭력조직원들이 카지노 방을 빌려 한국인에게 원정도박을 주선하는 '정킷(junket)방'이 베트남에서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민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베트남에 한국 조직폭력배들이 진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합법적인 외국인 카지노에도 비싼 선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주는 한국인 '꽁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민은 "재미삼아 카지노를 찾는 한국인도 있지만 수만 달러를 날리는 한국인도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카지노를 '한국인의 무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적극적인 카지노 산업 육성,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확대,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비행기로 4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점 등이 현지 카지노의 주요 고객으로 한국인을 끌어들이고 있다.

   
▲ 한국인 원정도박, 베트남 카지노에서 ‘수만 달러’ 날려

현재 베트남에는 하노이와 남부 경제도시 호찌민, 유명관광지 하롱베이 등지에 8개의 카지노가 있으며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6천100만 달러(685억 원)로 아직은 작은 수준이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한 캄보디아의 카지노 57개에 비하면 그 수도 매우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세수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 허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남부 휴양지 푸꾸억 섬에는 신규 카지노 설립을 사실상 허용한 상태다.

한국업체의 베트남 주재원 K모 씨는 "지난 5월 베트남 북부지역에서 열린 한국기업 관련 세무 간담회에서 지방정부의 세무 담당자가 2015년부터 개인이 카지노에서 딴 돈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으니 행운을 시험해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