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인듐 세계 1위…미국 인듐 수입의 29% 공급
한미 경제안보에 있어 역할과 중요성 커져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지난 4일 중국 상무부와 관세청이 텅스텐과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및 인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세계 최대 인듐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이 국내 및 미국 시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인듐을 연간 약 150톤 내외를 생산하며 글로벌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


중국이 5개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섰지만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은 국내에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가지 품목 모두 고려아연이 생산하면서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가지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생산량 증대 등으로 국내 공급의 상당량을 무리 없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아연 제련을 위해 구매하는 아연정광과 퓨머(Fumer)에서 처리하는 이차원료에 극소량으로 포함돼 있는 인듐을 회수하여 괴 형태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인듐은 탈중국 공급망의 핵심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 지질조사국(USGS)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인듐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대한민국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미국의 인듐 공급망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책임진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인듐 수입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측과 인듐 등 희소금속에 대한 추가 수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듐은 주로 LCD TV에서 활용되며,  5G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따. 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화인듐 기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이제중 부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 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 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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