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8년 간 두문불출하던 천경자 화백이 향년 91세의 나이로 두 달 전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의 인터뷰를 통해 "천경자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씨 측은 “워낙 경황이 없었고 위작 논란, 생사 논란 등으로 맘고생이 심해 알리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작 논란은 천 화백이 스스로 "위작이다"라고 밝힌 '미인도'에 대해 진품이라는 재판 결과가 나오자 절필선언을 하고 뉴욕으로 떠난 사건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 집에 머물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난 후 8년여 간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