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의 설계를 맡은 핵심인물인 배상혁이 7년간 생활비를 받으며 전국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TV조선 화면 캡처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조희팔 일당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기획의 중추역할을 맡았던 배상혁(44))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지난 7년동안 생활비를 받으며 전국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까지 내린 인물인데 검거 당시 아파트에서 낚시, 캠핑 장비 등이 발견된 점 등 을 고려할 때 그동안 특별한 제지 없이 생활해 온 것이 아닌가는 해석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배씨가 어딘가에서 마련해둔 도피자금 1억원을 주로 쓰고 서울, 경주, 경산, 대전 등 전국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생활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특히 배씨가 서울에 사는 자기 아내이자 강태용의 여동생인 A씨와 수시로 접촉해 생활비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이 조희팔 사건의 초대 전산실장을 담당한 핵심 인물인 배씨나 중요 수배자인 강태용의 동생이자 또다른 수배자의 아내인 A씨에 대해 7년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A씨를 미행하고 월별, 분기별로 접촉하며 배씨나 강씨 행방을 조사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배씨는 조사에서 조씨 일당이 운영하던 다단계 유사수신 조직의 본사 서버에 경찰이 압수수색한 2008년 10월 31일부터 현재까지 강씨나 조씨 측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배씨는 22일 오전 대구경찰청에 공중전화로 자수의사를 전했지만 출두하지 않고 경북 구미시 공단동 49.5㎡ 규모의 월세 35만원짜리 임대아파트에 은신해있다가 발신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배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