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귀환 납북자 500명 넘어…35명만 가족상봉
[미디어펜=이상일기자]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지만 그간 납북된 500여명의 선원들중 35명의 선원만 생사가 확인돼 나머지 사람들의 생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그리운 어머니를 만난 정건목(64) 씨는 43년 전 '오대양호 사건'으로 납북된 어부다.
오대양호 사건은 1972년 12월 28일 서해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쌍끌이 어선 오대양 61호와 62호가 북한 경비정에 납치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정 씨(당시 21세)를 포함한 어부 25명이 북한으로 끌려갔고 이후 이들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13년 9월 전욱표 씨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돌아오면서 다시금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오대양호 선원 중 귀국에 성공한 것은 전 씨가 처음이었다.
전 씨는 애초 오대양호 납북 선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2005년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오대양호 선원 등 납북된 어부 37명이 1974년 북한 묘향산에서 찍은 사진을 입수하면서 2010년 납북자로 인정됐다.
앞서 오대양호 선원 박두남 씨가 지난 2005년 북한 적십자사의 통보로 사망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진행된 제19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오대양호에 탔다가 납북된 박양수 씨가 남측의 동생 양곤 씨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정부는 6·25전쟁 이후 납북돼 아직 귀환하지 못한 인원이 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된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93명에 불과하며 이 중 35명 만이 가족과 상봉했다.
납북자는 1987년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북한에 끌려간 '동진 27호' 갑판장 강희근 씨가 지난 2000년 11월 제2차 이산가족 상봉 때 어머니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특수 이산가족 형태로 2∼3명씩 상봉 행사에 참여해 왔다.
이후 1977년 납북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남편인 김영남 씨, 19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이었던 성경희 씨 등이 남측 가족을 만났다.
국군포로는 2000년부터 모두 12명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번 상봉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