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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용퇴 결정…삼성, 임원인사 등 변화 예고
조한진 기자
2017-10-13 14:01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를 진두지휘해온 권오현 부회장이 갑작스레 용퇴를 밝히면서 회사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총수 부재에 따른 리스크가 확산되는 가운데 권 부회장이 퇴진까지 겹치면서 삼성의 경영 시계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내정자가 정해질 때까지 기존 업무를 챙길 예정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경영일선 퇴진 권오현, 삼성은 충격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용퇴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권) 부회장이 오랜 기간 고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반도체가 호실적인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왔다.


삼성 내부는 충격파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시점에서 권 부회장의 사퇴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후임자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라며 “이 부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또 한명의 ‘리더’ 빠지는 삼성전자 커지는 위기감


권 부회장의 퇴진 결심이 전해지자 재계도 적지 않게 놀라고 있다. 최근 삼성의 잇몸 경영을 이끌어온 큰 형님의 공백을 당장 메우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삼성전자 등은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을 떠난 상황에서 미래먹거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권 부회장 역시 이 같은 부분을 걱정했다. 그는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재계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삼성의 정체가 더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후임자가 나오겠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른 충격까지 어느 정도 흡수했던 권 부회장의 역할을 빠른 시간안에 100%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에 최고경영자(CEO)의 퇴진까지 이중고를 안게 됐다”라며 “최고 실적에 가려진 리스크가 수면위로 떠올라 기업 경쟁력의 뿌리 자체가 훼손되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권 부회장 빈자리는 누가메우나?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권 부회장을 중심으로 윤부근 사장(CE), 신종균 사장(IM), 이상훈 사장(재무) 등의 비상 경영 체제를 꾸리고 있다. 권 부회장의 후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해보지 않은 윤 사장이나, 신 사장이 권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안팎에서 조만간 대규모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이 유력한 후임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사장은 30년 넘게 반도체업에 종사한 전문가로 삼성종합기술원 원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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