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적립률 전년 말 대비 26.3% 급락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분기와 같은 0.5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이 직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반면, 가계에서 부실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53%로 전 분기 말과 동률을 이어갔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이후 금융지원 등에 힘입어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 0.38% 이후 거듭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부터 부실채권비율은 0.53%를 유지하고 있다.

   
▲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분기와 같은 0.5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이 직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반면, 가계에서 부실비율이 소폭 상승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4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14조 5000억원 대비 약 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대출이 11조 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대출 2조 8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3000억원 순이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분기 말과 유사했다. 대기업과 중소법인은 각각 0.41% 0.97%로 전분기 말 대비 약 0.02%씩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0.78%로 전분기 말과 유사했고, 개인사업자는 약 0.03%p 상승한 0.51%를 기록했다.

그 외 가계 부실채권비율은 0.29%를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약 0.02%p 상승했고,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약 0.25%p 상승한 1.80%를 기록했다.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대출 신규부실은 4조 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고, 가계대출 신규부실은 1조 3000억원으로 약 1000억원 증가했다.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액은 5조 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그 외 12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충당금 적립 확대에 힘입어 약 6000억원 증가한 27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손충당금 적립률(총대손충당금 잔액/부실채권)도 187.7%로 전 분기 말 대비 약 0.30%p 상승했다.

다만 금감원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전년 말 214.0% 대비 26.3%p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회복 지연 및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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