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한화오션, 지난해 가동률 100% 넘겨
HD현대중공업도 97%…사실상 풀가동
3년치 일감 남아 올해 들어서도 풀가동 유지
조선 3사 모두 인력 확보 통해 생산력 높일 방침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 빅3(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지난해 공장가동률 100% 수준을 보이면서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가동률 100%를 넘겼으며, HD현대중공업도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였다.

올해도 풀가동 체제는 이어질 전망이다. 3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하면서 현재도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선업체들은 인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조선 빅3 모두 전년 대비 가동률 ‘쑥’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가동률 112%를 기록해 전년 97%에서 15%p(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가동률 100.4%를 보이면서 전년 97.1%보다 3.3%p 높아졌다.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가동률은 97.1%로 전년 81.3% 대비 15.8%포인트 상승했다. 

회사 측은 가동률 100%를 넘기지는 못했으나 사실상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부 설비 보수 등의 영향으로 100%를 넘기지 못한 것”이라며 “90% 후반대의 가동률은 업계 내에서도 사실상 풀가동 체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풀가동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규모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 빅3 모두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108조8986억 원에 달했다. 

대규모 일감을 바탕으로 조선업계는 올해도 풀가동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도 모든 도크가 꽉 채워진 상태로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체들은 신뢰도 확보를 위해 풀가동 체제로 적기 납기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과 내후년까지도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선 3사 인력 확보 사활…“풀가동 모드 유지”

조선업체들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HD현대미포·HD현대삼호는 현재 생산기술직을 공개채용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협력사 경력직을 대상으로 한정적인 채용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경력 및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인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HD현대 측은 이번 채용을 통해 조선 시황 회복에 따른 선박 건조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선박 건조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생산기술 인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생산직에 대해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며, 삼성중공업도 삼성그룹의 공채에 맞춰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에서 생산기술직을 공개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생산 쪽에서 핵심인재 확보가 중요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조선업체들이 외국인 근로자 까지 꾸준히 생산직을 늘리고 있지만 늘어난 일감을 소화하고 가동률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