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따른 위험가중자산 급증 여파…손실흡수 유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여파로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한 까닭이라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지주사(신한, 하나, KB, 우리, 농협, DGB, BNK, JB) 8개사 및 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9개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15.58%를 기록해 전분기 말 대비 약 0.26%포인트(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3.07%로 전분기 말 13.34% 대비 약 0.26%p 하락했고, 기본자본비율도 0.28%p 하락한 14.37%에 그쳤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0.03%p 하락한 6.77%로 집계됐다.

   
▲ 국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여파로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한 까닭이라는 분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융당국은 BIS 규제비율 기준치로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 1%p 가산) △단순기본자본비율 3.0%(은행지주 미도입) 등을 상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모든 은행은 자본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KB·씨티·SC·카카오가 16.0%를 상회해 매우 안정적이었고, 산업은행은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SC -2.81%p △카카오 -1.27%p △농협 -0.68%p 등 대부분(12개) 은행은 전분기 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 

   
▲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은행권의 BIS 자본비율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중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급증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실제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3분기 21조 5000억원이었는데, 4분기에는 36조 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회복 지연, 미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도 증가하는 등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야 한다"며 "금감원은 금융여건 악화 시에도 은행이 신용공급 축소 없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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