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 1조짜리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서울 용산에서 대형 건설사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 경험이 있는 포스코이앤씨와 용산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용호상박의 힘을 겨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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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정비몽땅 |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이 건설사 선정에 돌입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은 다음달 15일 입찰 마감 후 6월경 시공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서울 용산구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오피스텔 894실과 오피스·상업시설을 짓는 복합 개발사업이다. 사업비가 9558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 사업이다.
게다가 서울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가깝다는 점 때문에 건설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한복판에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달하는 용산정비창 부지에 미래 신(新) 중심지로서의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이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따내기 위한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월말 조합에서 마련한 현장설명회에 8개의 건설사가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앞세우며 수주에 대한 모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서울 여의도의 파크원과 더현대 서울 등 복합개발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해운대 엘시티와 파크원은 마천루로서 최고 기준 각각 411.6m, 333m의 높이를 자랑한다.
여기에 사업비 24조 원에 달하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완료한 점도 강조한다. 최근에는 서울 서초구 일대 서리풀 복합개발사업에서도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브랜드와 사업 조건 제안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복합개발사업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해당 사업 내 주거지역인 서울원 아이파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또한 한화와 함께 2조 원대 잠실 스포츠마이스 착공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자신들의 안방인 용산 내 대형 사업을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아이파크 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또한 전부터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공간 개발사업과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수주하면 이같은 용산 내 개발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철도병원 부지를 문화적 체험이 공존하는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오랜 기간 준비한 전략 사업"이라며 "여의도 파크원,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에서 쌓은 초대형 복합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뉴욕 허드슨야드, 도쿄 롯폰기힐스 같은 글로벌 복합개발 성공 사례도 벤치마킹해 용산을 서울의 미래이자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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