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손상된 과일나무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피해 수준별 생육 관리 방법을 소개하며, 피해 관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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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피해 사과나무의 생장 반응 관찰 결과./자료=농진청 |
이번 산불로 경북 지역 과수원에서는 직접 화상, 열기에 의한 조직 손상, 퇴비(유박) 연소 피해 등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불이 난 지점에서 20~50m가량 떨어진 곳의 나무에서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는 열상과 곁가지가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는 나무 전체가 죽은 사례도 있었다.
농진청은 산불 피해를 본 과수라도 손상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생육 관리를 하면 일부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먼저 곁가지만 피해를 봤다면 가지치기를 통해 나무 세력이 회복하도록 하고, 피해가 경미한 경우에는 피해 부위만 제거하며, 피해 범위가 25% 이상이면 곁가지 전체를 솎아낸다.
또한 나무 원줄기(큰줄기) 피해 정도가 25% 이상이라면,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새 묘목 심기를 권장했다.
지난 2020년 호주 산불 참고 결과, 주간부 손상 부위가 25%를 초과한 나무는 새순의 발달 없이 고사할 확률이 높았다.
아울러 반경 50m 이내에서 열기에 노출(복사열)된 나무는 맨눈으로 피해 정도를 식별하기 어려워, 2주 후 껍질을 벗겨 조직 내 갈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농진청은 긴급 연구사업으로 과수원 산불 피해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수준별 복구 기술 정립과 정밀 생육 관리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 피해 농가의 생육 관리와 열매양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남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해 나무 세력 회복, 생육 관리 기술지원에 주력하고, 과수 재배 농가가 하루빨리 재개원할 수 있도록 묘목 수급 대책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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