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장 12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무역전쟁’과 그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의 여파로 이날(7일) 오전 약 5% 가까이 급락하며 2350대로 떨어졌다.

   
▲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무역전쟁’과 그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의 여파로 이날(7일) 오전 약 5% 가까이 급락하며 2350대로 떨어졌다./사진=김상문 기자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21.39포인트(-4.92%) 급락한 2344.0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6.17포인트(-4.31%) 급락한 2359.25로 개장한 이후 5% 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장 초반 지수가 급격히 하락하자 결국 9시 12분부터 17분까지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작년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59억원, 기관은 3131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개인만이 864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9056억원어치를 던지고 있다.

또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7.9원 급등한 1462.0원에 개장했고,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000원을 넘기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 급락은 지난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미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관측된다. 그나마 국내 증시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이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듯했지만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재차 폭락하면서 재차 하락 방향이 가속화됐다.

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5% 급락한 것을 위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5.97%, 나스닥종합지수 5.82%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폭락했다. 심지어 현시점 S&P500과 나스닥 선물 역시 4~5%대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개장하는 미 증시 역시 만만치 않은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지수 또한 이러한 상황을 전반적으로 반영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내 전 종목이 하락 중이며 낙폭도 3~9% 안팎으로 상당히 크다. 그나마 코스닥 시장에선 정치테마주 등의 영향으로 상한가 기록 중인 종목이 8개 있지만 코스피에선 상한가 종목이 없다.

상승‧하락주 비중 역시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중인 종목이 64개인데 반해 하락 종목은 859개에 달한다. 코스닥의 경우 162개 상승에 1515개 하락으로 압도적인 하락 장세가 형성돼 있다.

지금으로썬 바닥을 예상하기 힘든 공포장세여서 쉽사리 매수에 나서기도 힘든 형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예상보다 강했던 트럼프의 보편관세‧상호관세 공개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동안 지속되었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이번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정책을 공포심리 확대 재생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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