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전년비 9.84% 증가한 79조원
시장 전망치 상회...모바일 실적 견인
D램 가격 인상 따른 실적 개선 기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8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MX(모바일경험) 부문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5' 출시 효과와 D램 출하량이 비교적 선방하면서 1분기 실적을 견인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DB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이었던 5조1000억 원보다 훌쩍 뛰어 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9조 원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9.84%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인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각각 4%, 2% 늘어난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주로 모바일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그간 '갤럭시 S25' 시리즈를 출시한 모바일 부문이 1분기에 3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실제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인 21일 만에 100만대를 판매를 돌파하면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나증권은 모바일경험 사업부의 플래그십 모델 효과로 삼성전자가 1분기 양호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S25 효과 및 효율적인 원가 운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DS) 부문 부진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이어진다. 그 와중에도 D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늘어났다는 관측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D램 가격 상승...2분기 실적 개선 기대

시장에선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범용 메모리의 수요 증가로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그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중국의 이구환신(낡은 제품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영향으로 중국 내 IT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정해진 가격 없이 수요와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데, 중국의 선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D램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중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D램 3강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도 최근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선언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D램 현물 가격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 PC용 DDR5 가격은 1분기 대비 3% 오른 3.9달러를 기록하고 3분기엔 4.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정부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매긴 상호관세는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에도 높은 관세를 매겨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베트남에 상호관세율을 46%로 책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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