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첫 홈런을 작렬시켰다. 미국 야구의 성지와도 같은 뉴욕 양키스타디움을 처음 찾아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이정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양키스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을 맞아 볼키운트 1-1에서  3구째 싱커(구속 144km)를 힘있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양키 스타디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선제 3점 홈런이자 이정후의 2025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5월에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 홈런 2개를 때려냈다. 마지막 홈런이 2024년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었으니, 356일 만에 맛본 빅리그 무대 홈런 손맛이었다.

   
▲ 이정후가 양키스전 1회 선제 3점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정후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 후에도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1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아 처음부터 5-0 리드를 잡았다. 이정후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진 스트로먼은 1회도 못 마친 채 ⅔이닝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정후는 2회초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5-1로 앞서고 있던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불펜 투수 이안 해밀턴과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정후가 찬스를 열자 이후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윌머 플로레스의 투수 땅볼 때 3루에 있던 이정후가 홈인해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폭투와 패트릭 베일리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2점을 보탠 샌프란시스코는 8-1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이정후의 활약은 계속됐다.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다시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엮었다. 2아웃이 된 다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뽑아냈다.

9-1로 샌프란시스코가 앞선 가운데 6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경기는 우천 중단됐다. 이날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되던 경기는 다시 재개되지 못하고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샌프란시스코의 9-1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이정후는 2타수 1안타(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고, 시즌 타율을 0.333에서 0.340(47타수 16안타)으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00으로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로비 레이는 4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하고 궂은 날씨 때문에 5이닝을 못 채우고 물러났다. 하지만 강우콜드게임이 되면서 승리투수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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