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절반가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선 후보가 8인으로 좁혀졌음에도 아직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피하는 분위기다. 이는 현재 경선 후보들의 경쟁력 미흡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 등이 경선에 대한 주목도를 떨어뜨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 1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등 8명이다.
이중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이른바 ‘빅 5’ 후보는 김 전 장관, 나 의원, 안 의원,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 등이 꼽힌다. 이들은 오는 22일 1차 경선 컷오프에 생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현역의원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선캠프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민의힘 현역의원 절반가량은 경선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개별 후보를 공개 지지하거나, 캠프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비율은 각 캠프별로 현역의원 20% 수준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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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7/사진=연합뉴스 |
실제 여권 대선 후보 1위로 알려진 김 전 장관이 17일 여의도에서 대선캠프 개소식을 개최했음에도, 현장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친윤계 의원 약 20명만이 참석했다. 유력 후보로 언급됨에도 전체 현역 108명의 20%도 방문하지 않은 것이다.
나 의원의 경우에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개최한 출마선언식에 강승규, 김민전, 이만희, 임종득, 한기호 등 친윤계 의원 10여 명이 얼굴을 비췄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식을 진행했으며 현장에는 조경태, 서범수, 배현진 등 친한계 의원 중심 18명이 모였다.
홍 전 시장의 경우 지난 14일 여의도에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개최했고 조배숙, 박덕흠, 이철규, 유상범 등 현역의원 17명이 홍 전 시장의 출마를 응원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8일 광화문에서 출마선언식을 개최했으며, 현장을 찾은 현역의원은 사실상 윤상현 의원뿐이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중 대선 출마선언식을 단 한번도 찾지 않은 의원의 비율은 전체 의원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경선이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역의원들이 경선을 등한시하는 현상은 후보 경쟁력 미흡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민의힘 후보 중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보이는 후보가 없어 이들이 대선모드에 적극 임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덕수 차출설’이 의원들의 흥미를 더욱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 한 권한대행과 ‘원샷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현역의원들의 참여도가 저조한 것에 대해 “아직 대선 후보가 확실히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나설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서 “한 권한대행이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경선에 대한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이유다”며 현역의원들의 외면이 지속된다면 대선 경선이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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