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 중 50% 비중을 차지하는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업체 중 지난 총선 당시 이른바 '비명횡사'(비이재명계 인사 물갈이) 논란 당사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동연 경선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반면 김경수 경선후보 측은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민주당 측은 여론조사 업체 선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경선 여론조사업체로 '시그널앤펄스'를 선정했다. 해당 업체의 대표이사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불공정 여론조사 의혹이 불거진 '리서치앤디엔에이'의 대표이사와 같은 인물이다. 사실상 '시그널앤펄스'가 '리서치앤디엔에이'의 후신격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동연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권리당원 ARS 조사를 수행하는 여론조사업체 '시그널앤펄스'의 정체가 의심스럽다"며 "지난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사실상 배제됐던 업체(리서치디앤에이)가 간판만 바꿔 다시 이번 대선 경선에 참여해 ARS 투표를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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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오른쪽부터),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참석해 있다. 2025.4.16./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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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당 업체의 전력을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고도 감춘다면 경선의 정당성마저 흔드는 심각한 범죄"라며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시정을 요구했다.
반면, 김경수 후보 측은 입장문에서 "왜 이런 의혹과 문제제기가 됐는지, 선정 과정은 적절했는지, 정권교체를 위한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인지 등을 파악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 측과는 미묘한 온도차가 나는 것인데 논란에 대한 입장 발표를 자제하며 향후 상황 변동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박범계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자신 명의로 입장문을 내 "민주당 선관위는 시그널앤펄스(구 리서치디엔에이)가 대선 경선 관련 용역수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해당 업체는 지난 총선 훨씬 이전부터 당 여론조사 용역에 참여해온 업체"라며 "총선 당시 후보적합도 조사와 관련해 스스로 용역수행을 포기한 바 있으나 이로 인해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후 보궐선거 등 여론조사 업무를 지속적 수행해왔다"며 "이번 대선 경선에 용역을 신청한 5개 업체 중 하나로 추첨에 의해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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