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1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1차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김경수·김동연(기호 순) 후보는 차기 대통령 집무실 위치를 두고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보안 등 현실적인 여건상 일단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을 하루도 쓰면 안 된다며 청와대를 거치거나 바로 세종 집무실에 입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대통령 직무를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라고 묻는 김경수 후보의 질문에 "보안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당장 또 어디로 가기 마땅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보안 문제가 있지만 용산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 청와대를 신속하게 보수해서 다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면서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세종으로 완전히 옮기게 되는 것이 마지막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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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4.18./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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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후보는 "국회가 중심이 돼서 국회의장이 여야 유력 후보들과 사전 협의를 거쳐 용산 대통령실 이외에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며 "(해법을) 풀 수 있다면 그렇게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에 두고 정부 부처 장관들과 (수시로) 회의를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상적이긴 하다"면서도 "서울에도 (일부) 부처가 남아 있고 행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은 세종에 중점을 두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이미) 세종에는 제2집무실이 있고 국무회의실이 있다"며 "경제부총리 때 회의실에서 아주 많은 국무회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대통령실 조직의 슬림화가 이뤄진다면 (취임) 바로 다음 날 (세종으로) 이전해서 직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제를 폐지하는 등 대통령실 규모를 지금의 5분의 1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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