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본선 경쟁력 가장 강하다고 자부…트럼프 맞서 경제 지켜낼 것"
김경수 "'언젠가 나아지겠지'란 희망 하나로 버텨와"…광역교통망 육성 약속
이재명 "PK, 새로운 대항해 시대 중심 될 것…TK, 미래 산업 동력으로 키울 것"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영남권 순회경선 및 합동연설회가 열린 20일 이재명·김경수·김동연(기호 순) 후보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정견발표를 통해 영남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 당 12분 씩 정견발표에 나섰다.

먼저 발언에 나선 김동연 후보는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부산을 연고로 하는 부산 자이언츠 야구점퍼를 입었고 입장곡은 대구 연고 삼성 라이온즈 투수인 오승환의 등장음악 '라젠카 세이브 어스'(N.EX.T 곡)를 선곡해 눈길을 끌었다. 

'야구광'으로도 유명한 김동연 후보는 지난 1984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낸 투수이자 1987년 선동열 당시 해태 타이거즈 투수와의 '15이닝 맞대결'을 펼친 고(故) 최동원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 왼쪽부터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월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20./사진=연합뉴스

김동연 후보는 "내가 본선 경쟁력 가장 강하다고 자부한다"며 "15회말까지 던졌던 209개 공, 그 정신대로 내가 민주당의 최동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듯 경제관료 경험을 살려 경제 위기 해결을 연이어 약속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매번 위기의 한복판에서 해결책을 찾았고 V자 그래프(경기 침체 후 급격히 하락했다가 다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를 그리면서 경제 성장을 만들었다"며 "다시 등장한 트럼프에 맞서 국익과 경제를 지켜낼 사람은 바로 나, 김동연"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개헌으로 제7공화국 문을 활짝 열겠다"며 "공직사회, 법조계의 전관 카르텔을 혁파해 기득권 공화국을 깨겠다"고 부연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김경수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와 교통망 강화를 통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영남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김경수 후보는 "나도 경남에서 두 번 낙선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이라 하더라도 누군가는 계란이 되어야 했다"며 "'언젠가 나아지겠지'라는 희망 하나로 묵묵히 버텨 왔고 그것이 노무현의 마음이고 김경수의 마음이고 여기 있는 영남권 당원 동지 여러분의 마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이곳 영남을 지켜주신 덕분에 세 번의 민주 정부를 만들 수 있었고 이제 그 길을 나, 김경수가 걸어보려 한다"며 "응원봉이 물결치던 빛의 광장에 함께했던 모든 민주 세력과 함께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실에 대해 "서울에 집이 없어도, 자가용이 없어도 지하철과 버스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데 우리 지역(영남)의 청년은 어떤가"라며 "영남의 어느 도시나 지역을 가더라도 수도권처럼 대중교통만으로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경수 후보는 △부산-창원-울산을 연결하는 순환철도망 △창원-동대구-경북을 연결하는 대순환철도 △김천-진주-거제를 잇는 서부경남 KTX 조기 완공 등을 공약하며 "광역교통망은 청년들이 이곳 영남을 떠나지 않고 바로 여기서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세 후보 중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정견발표를 시작하면서 경북 안동·울산 등 영남 곳곳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희생된 주민들과 이재민을 위로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후보는 "피해자 분들이 하루빨리 온전한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정견발표에 돌입한 이재명 후보는 영남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라는 명성을 회복하도록 성장을 복원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 항로를 면밀하게 준비하겠다"며 "배후단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 해운, 물류 기업들이 자리한다면 동남권의 경제 부흥도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극항로 시대 준비를 위해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확실하게 시행하겠다"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도시로 일으켜 세우고 북극 항로가 열어젖힐 새로운 대항해 시대의 중심에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 유권자를 겨냥해선 "2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확실히 조성하고 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며 "대구·경북이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면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라는 옛 명성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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