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특수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수상함은 물론 잠수함 수주에 나선 가운데 미국에서는 MRO(유지·보수·운영)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양사는 특수선 시장에서 글로벌 수주를 확대해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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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200톤급 필리핀 초계함./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HD현대중공업, 사우디·필리핀 ‘정조준’…한화오션은 MRO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 하반기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특수선 수주에 나선다. 필리핀은 올해 하반기 해군 현대화 2차 사업을 공개할 예정인데 향후 10년간 약 2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필리핀에 함정을 수출한 경험을 살려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2016년 호위함 2척을 시작으로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특히 호위함부터 초계함까지 조기에 인도하면서 필리핀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위함 사업도 하반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우리나라 해군에 납품했던 호위함과 수출용으로 만든 호위함을 모두 활용해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HD현대는 사우디아라비아 IMI 조선소를 합작으로 건설하고,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MRO 사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필리조선소에 대해 시설인증보안(FCL)을 신청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MRO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FCL은 함정 사업을 위해서는 필수 인증인 만큼 신속하게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은 노후화된 필리조선소의 시설을 교체하고, 설비투자도 진행하면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의 조선업 동맹은 더욱 강화될 예정으로 MRO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은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MRO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모두 MRO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이 미국 현지에서도 MRO가 가능해지면 미국과의 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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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2300톤급 수출용 잠수함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잠수함 사업까지 가시화…원팀으로 수주 노린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주까지 도전장을 던졌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의 잠수함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페루와 MOU 체결에 이어 이번주 MOA를 체결할 예정으로 사업 가시화가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폴란드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입찰할 방침이다. 폴란드 잠수함 사업은 MRO 사업까지 포함하면 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HD현대중공업은 3000톤급 잠수함과 자체 개발한 2300톤급 수출용 잠수함을 앞세워 수주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작전 성능과 잠항시간을 발전시킨 세계 최강의 디젤 잠수함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워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는 양사가 원팀을 구성해 수주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MRO 사업 합산 최대 60조 원에 달하는 만큼 양사가 힘을 합쳐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특수선 부문에서 해외 수주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사업보다 해외에서 수주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특수선 부문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은 해양방산 기술력과 납기,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해외에서도 함정 등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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