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보복 우려에 "보복 없다"면서도 계엄 관련 "책임 묻겠다"
26일 호남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 발표...어대명 굳힐 지 관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한목소리로 '검찰개혁'을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는 민주당 집권 시 정치보복 우려에 대해 정치보복은 없다면서도 계엄사태와 관련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먼저 이 후보와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이날 밤 TV조선이 주관한 마지막 3차 TV토론회를 열었다. 세 후보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검찰 개혁에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선 두 번의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이날 토론회도 후보 간 신경전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후보는 "법률가로 수십 년 살았는데 이런 검찰은 본 적이 없다. 기소하기 위해 수사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아예 새로 만든다"며 "수사를 기소하기 위해 할 수 없게 기소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갖는 시스템을 끝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 2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이재명, 김동연 후보. 2025.4.25.사진=연합뉴스

김경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될 때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기소까지. 이제 더 이상 검찰에 수사권을 맡겨 놔도 될 것인가라는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행태였다"며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 시켜 정치검찰을 해체 시키고 기소권만 남겨 놓는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도 "저도 (검찰을) 기소청으로 만드는 것으로 (공약)했다"며 "검사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혁까지 같이 이야기해서 같은 궤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공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집권 시 정치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해 "저는 누굴 괴롭힐 때 행복하지 않다. 정치로 많은 사람이 행복할 때가 행복하다"며 "소위 정치보복을 (내가) 많이 당했으니까 똑같이 하지 않을까, 보복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데 결코 그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 하면 안 된다는 건 명확한데 그 점에 대한 의심들이 많다"며 "제가 아무리 약속을 해도 의심을 한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정치라는 게 공리를 목적으로 해야 하는데 사익을 목표로 하는 게 상당히 있는 것 같다"며 "그 점에 대해선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게 진정한 통합, 진짜 정치를 회복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엄사태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2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이재명, 김동연 후보. 2025.4.25.사진=연합뉴스

김경수 후보는 "정치보복과 내란세력에 대한 법적 처벌은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며 "그걸 묶어서 내란 세력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게 정치보복인 것처럼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힘을 보탰다.

김동연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이 엄청나게 어렵다"며 "국민이 힘들고 평화를 위협 받고 있다. 작은 차이를 넘어서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23일 시작된 투표는 이재명·김동연·김경수 후보의 정견 발표가 끝날 때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이날 오후 현장에서 공개된다. 27일에는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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