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 1분기 5조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역대급 성적을 경신한 가운데, 지방금융권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부진하던 iM금융그룹이 30%대 광폭 성장한 반면,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의 올 1분기(1~3월) 지배지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344억원 대비 약 9.5% 후퇴했다. BNK가 166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2495억원 대비 약 33.2% 급감했고, JB도 1628억원을 기록해 1년 전 1732억원 대비 약 6.0% 감소했다. 반면 iM은 올 1분기 15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년 전 같은 기간 1117억원 대비 약 38.1% 광폭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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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 1분기 5조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역대급 성적을 경신한 가운데, 지방금융권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부진하던 iM금융그룹이 30%대 광폭 성장한 반면,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사진=각사 제공 |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iM금융이다. iM은 전년 1분기 대비 약 38.1% 급증했는데, 이는 계열사 iM증권을 비롯 주요 계열사들의 대손비용이 대폭 감소한 덕분이다. iM증권은 지난해 1분기 64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분기 259억원 순이익으로 5개 분기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M증권은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거듭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에 나서면서 매분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외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iM뱅크는 올 1분기 125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4.7% 성장했다. iM캐피탈도 약 9.7% 성장한 1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업계 1위 BNK는 비이자부문 성장에도 불구 이자이익 감소,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더해지며 약 33.2%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부문 순이익은 1년 전 2264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약 31.5% 급감했는데,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모두 31.6% 31.4% 급감한 1252억원 1012억원에 그쳤다.
비은행부문도 3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47억원 대비 약 37.3% 후퇴했다. 저축은행이 100.0% 성장한 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반면, 캐피탈·투자증권·자산운용이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1년 전 연간실적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BNK는 자산건전성 회복,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 및 생산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매분기 성장가도를 달리던 JB도 올 1분기에는 6.0% 감소한 성적표를 거뒀다. 비은행부문이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세를 보였지만 은행부문의 충당금 추가적립 및 명예퇴직금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은행부문의 경우 JB전북은행이 전년 1분기 대비 약 8.6% 감소한 515억원, 광주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8.7% 감소한 670억원을 각각 거두는 데 그쳤다.
반면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한 58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또 JB자산운용과 J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29억원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 1분기 대비 약 44.0% 증가한 10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3사의 건전성은 일제히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을 살펴보면, BNK가 1.12%로 전년 동기 0.90% 대비 약 0.32%p 악화됐다. JB도 1.20%에서 1.36%로, iM도 1.17%에서 1.71%로 각각 0.16%p 0.54%p 악화됐다. 아울러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BNK가 0.85%에서 1.69%로, JB가 1.00%에서 1.19%로, iM이 1.30%에서 1.63%로 일제히 악화됐다.
한편 3사는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BNK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분기 현금배당 주당 120원을 결의했다.
JB는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iM은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주당 매입가 1만원을 고려하면 유통주식수는 약 2.5% 감소한 1억 6360만주가 될 것이라는 계산인데, 올 상반기 1억 6200만주까지 줄일 방침이다. iM은 오는 2027년까지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 중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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