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선거 결선에 김문수 후보가 진출함에 따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평가됐다. 김 후보가 경선 시작부터 ‘빅텐트’를 언급했던 만큼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빅4(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는 치열한 토론 끝에 결선 진출자로 김 후보와 한동훈 후보를 선발했다.
‘단일화 선봉장’ 역할을 하는 김 후보가 결선에 진출함에 따라 '반 이재명 빅텐트'와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슈는 결선에서도 화두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김 후보는 이날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이재명 민주당의 1인 독재와 국회 독재를 막아내자. 저는 누구라도 손잡고 반드시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겠다”면서 반 이재명 빅텐트 구성의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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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한동훈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 발표 후 꽃다발을 들고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4.29/사진=연합뉴스 |
김 후보는 줄곧 빅텐트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한 권한대행 측이 선호하는 ‘추대’ 방식의 단일화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문수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교황을 뽑는 것처럼 콘클라베로 합의할 수도 있다”며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반면 홍 후보와 안 후보의 경우 반 이재명 빅텐트에는 동의하지만, 한 권한대행 출마에 대해서는 줄곧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선에 진출한 한 후보 또한 전날 지도부가 ‘단일화’를 언급했다는 사실에 대해 “패배주의”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또 한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도 말을 아끼고 있다.
한 후보가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김 후보가 단일화 바람을 타고 결선에 진출한 만큼 결국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및 빅텐트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덕수와 단일화 적임자는 누구?…효과 극대화 전망 엇갈려
한편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이룰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 결집을 위해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후보가 강성 보수 지지층인 ‘아스팔트’의 지지를 받고 있어,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파트너가 될 경우 보수층이 패배 심리를 극복하고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는 이유다. 또 김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단일화를 할 경우 보수 결집은 물론 중도 외연 확장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뒤따른다.
반면 중도 외연 확장 측면에서 한-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에서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후보가 한 후보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돼 단일화 파트너가 된다면 한 권한대행이 비상계엄에 가담한 국무총리라는 꼬리표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권한대행과 한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야권이 제기하는 ‘비상계엄 심판’이라는 공세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하려는 이유는 중도 확장성 때문이다. 그러면 (한 권한대행이 단일화로)보수와 중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 그렇다면 김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것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서 효과적인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선 구도상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인 한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이 더 나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찬탄’ 후보인 한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이 전략상 더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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