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 흥행 속 인니 슈퍼뱅크도 순항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약 1400억대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0% 이상 성장한 셈인데, 금리인하에도 불구 이자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이어갔다. 더욱이 수수료·플랫폼 등을 활용한 비이자이익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순이익 급증에 기여한 모습이다.

카뱅은 올해 1분기 137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동기 1112억원 대비 약 23.6% 성장했다고 7일 밝혔다. 금리인하 여파로 이자수익이 소폭 줄어든 5027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수료·플랫폼 등에서 선방하며 비이자수익으로 2818억원을 거둔 덕분이다. 비이자수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32.9% 급증했다.

   
▲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약 1400억대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0% 이상 성장한 셈인데, 금리인하에도 불구 이자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이어갔다. 더욱이 수수료·플랫폼 등을 활용한 비이자이익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순이익 급증에 기여한 모습이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구체적으로 여신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안정적 관리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수익 확보에 성공했다. 카뱅의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4조 3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은 강화했다. 1분기 중·저신용자 신규대출액은 6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1분기 포용금융 대출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로 늘어난 2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건전성은 개선됐다. 1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p) 개선된 0.51%를 기록했다. 카뱅 관계자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도 성장했다. 1분기 수신잔액은 60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첫 60조원을 돌파했다.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고루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5조 4000억원 늘었는데, 요구불예금 중 하나인 모임통장에서 잔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시장금리 변화 등의 여파로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약 0.06%p 하락한 2.09%에 그쳤다.

여수신 사업을 제외한 비이자수익도 1분기 순이익 급증에 크게 기여했다. 비이자수익은 올해 1분기 32.9% 급증한 2818억원을 기록해 전체 영업수익의 35.9%를 차지했다. 고객 트래픽 확대, 수신 성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가 성장했고,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이 흥행한 덕분이다. 구체적으로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76억원을,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16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자·비이자 고루 흥행한 카뱅은 올해 사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당장 카뱅은 연내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수신에서는 올해 영유아 등 신규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한 상품·서비스를 출시한다. 또 고객이 저축을 하면서 동시에 제휴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카뱅은 오는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여신에서는 다음달 중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하반기에는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세금 통합 관리 △정부 지원금 찾기 등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AI 기술의 본격적인 서비스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AI 검색 △AI 금융계산기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사업도 더욱 강화한다. 당장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공식 론칭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지난 1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뱅은 추후 슈퍼뱅크와의 협업으로 자사 아이디어를 금융서비스에 녹여낼 예정이다. 태국도 새로운 타깃이다. 카뱅은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손잡고 지난해 9월 현지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뱅 관계자는 "압도적인 고객 트래픽을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전 부문의 고른 균형잡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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