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7일에 이어 8일에도 회동을 이어가며 단일화 논의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왜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느냐며 11일 전까지 단일화는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한 후보는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내세워 오늘내일 결판을 내야 한다는 입장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대화를 시작했으나 1시간만에 소득없이 결렬됐다.
김 후보는 “안보, 통상 등이 위기상황에 놓였는데 협상을 뒤로 미룰 이유가 있나”라고 이야기를 꺼낸 뒤 “80년대 중반에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무지무지한 통상 압력을 넣은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개방하는 방향은 맞으나 시간이 안 맞다’ 이런 얘기를 했다. 근데 이 얘기는 사실 우리 개방하고 싶지 않으니 압력 넣지 말라는 말이었다. 후보님께서 ‘방향은 단일화가 맞지만 일주일 연기하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 결국 하기 싫다는 말씀처럼 느껴진다. 제가 옛날에 통상 압력받을 때 그렇게 했다. 우리 방향은 개방인데 아직 시간이 안 됐으니 기다려 달라. 그건 하기 싫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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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5.8./사진=연합뉴스 |
이어 “그러나 저는 후보님께서 22번이나 약속하신 일을, 그런 말씀을 하루아침에 하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장관님의 성격과 인생 역경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런 말씀을 준비 없이 그냥 하시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준비에 대해서 저는 확실히 이야기했다. 어떠한 단일화 방식도 당에서 정하면 다 받겠다고. 야당이 이겼을 때 국정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말을 바꾼다는 것으로 정책 목표는 좋지만 실질적인 집행 방법이 엉망이다. 민생, 국방 등 야당이 이기면 지금 굳건한 한미동맹, 한미일 군사협력 다 불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후보님께 승리를 안겨준 그러한 경선방식도 좋다. 그러니 제발 일주일 뒤 이런 말씀 하지 말고 당장 오늘 저녁, 내일 아침 하자는 거다. 왜 못하시냐”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제가 말씀드리겠다. 저는 한 후보님께 출마하겠냐 물었을 때 ‘나라가 너무 힘들다. 이래서 나는 자신할 수 없다’고 하고 못 나오겠다 하시지 않았나. 그러나 저는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답변했다. 권한대행 자리가 막중한데 그걸 그만두고 나왔으면 상당한 정도로 준비가 돼 있었을 것”이라며 “저는 우리 한 후보님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시는 게 성격으로 보나 지향하시는 방향으로 보나 합당할 거라 생각하는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시나”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제가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왜 좀 더 일찍 입당하지 않았냐고 물으시는데 물론 후보님하고 단일화가 잘 되면 저는 즉각 국힘 입당할 것”이라며 “3월 24일날 그 무도한 민주당이 저를 탄핵했다. 제가 국회에서 헌법재판관 3명을 합의만 해주시면 즉각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야당에서 합의됐다고 했고 합의됐으면 양당 만나면 금방 합의할 거라 생각하고 확인을 해야겠다했다. 그런데 그 입장 밝힌지 3시간 안 돼서 저를 탄핵했다. 그리고 87일 간 직무에서 저를 배제한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무책임하게 떨쳐버리고 나는 대선이 중요하기에 나가야겠다 이렇게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5월 1일에 사직을 하고 5월 2일날 대통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왜 입당하지 않느냐하는 건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일원화할 것인가 당연히 후보님께서 무소속하고도 단일화하셔야 할 것이고, 당을 가진 분하고도 단일화하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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