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 연이어 악재가 닥쳤다. 외국인 투수 반즈가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마황' 황성빈도 부상 당해 수술대에 오름으로써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비상이 걸린 롯데다.

롯데 구단은 9일 "황성빈이 지난 8일 서울 고려대병원 안암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이어 부상 부위 크로스 체크를 위해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추가 검진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왼쪽 4번째 손가락 중수골 골절 소견이 나왔다. 플레이트 고정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성빈은 수술 후 2주간 안정이 필요하고, 기술 훈련은 6주 후 가능하다. 복귀까지는 8∼10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내 복귀는 힘들 전망이다.

   
▲ 황성빈이 5일 SSG전에서 1루로 슬라이딩해 들어가다 베이스에 손가락이 걸리며 골절상을 당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황성빈은 지난 5일 SSG 랜더스와 사직 홈 경기에서 1회말 번트를 대구 전력 질주해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이 때 베이스에 손가락이 걸리며 다쳤다. 평소 보여준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부상을 부른 것이다.

롯데 타선에서 황성빈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1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황성빈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0.324, 12타점, 18득점, 10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데 황성빈의 역할은 컸다.

무엇보다 타석이나 주루 플레이에서 보여주는 그의 파이팅은 팀 전체의 사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팬들은 '마황'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롯데는 최근 잇따른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트레이드 신입생으로 리그 타율 1위(현재 타율 0.387)까지 오른 전민재가 투구에 얼굴을 맞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4년째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해온 반즈가 어깨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여기에 황성빈마저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기를 갖게 됐다.

롯데는 8일 현재 22승 1무 16패로 3위에 올라 있다. 가을야구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롯데에 부상의 검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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