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앙은행서 인가서류 접수증 획득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아세안 지역 주요 성장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 하노이에 본격 둥지를 튼다. 정부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펼친 지 약 6년만이다. 
 
금융위원회와 산은은 지난 7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산은 하노이지점 설립을 위한 인가서류 접수증(CL)을 공식 발급받았다고 9일 밝혔다.

   
▲ 한국산업은행이 아세안 지역 주요 성장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 하노이에 본격 둥지를 튼다. 정부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펼친 지 약 6년만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 CL 발급은 지난 2019년 7월 설립 인가 신청 이후 약 6년만에 달성한 성과로, 베트남에서 2021년 이후 외국계 은행 앞으로 발급된 최초 사례다. CL은 외은 지점 설립 절차의 핵심 단계로, 최종 인가 발급을 위한 사실상의 가승인으로 간주된다. 더욱이 SBV는 자국 경제규모 대비 은행 수가 과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인가 발급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만큼 SBV가 산은의 국제금융업무 수행 능력, 재무 건전성 및 베트남시장 기여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2023년부터 네 차례에 걸친 현지 방문에서 SBV 인가 담당 부총재를 비롯한 베트남정부 핵심 인사들과 면담을 실시하는 등 CL 발급을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아세안 지역의 주요 성장 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은 우리 금융회사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외점포를 설치한 국가이기도 하다. 또 1만개 이상 한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약 20만명의 교민이 거주 중이다. 이에 산은은 하노이지점을 기반으로 한국 및 글로벌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베트남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지점 설립 및 영업 개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IBK기업은행도 지난 2017년 7월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CL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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