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폭주를 키움 히어로즈가 막을 수는 없었다. 한화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10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7-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시작된 연승을 10게임으로 늘렸다. 한화의 10연승은 21세기가 되기 이전인 1999년(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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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키움에 역전승을 거두고 26년 만에 10연승을 달성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
25승 13패가 된 한화는 1위를 굳게 지켰고,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2위 LG 트윈스(23승 14패)와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한화의 10연승이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선발투수 엄상백이 홈런을 4방이나 맞으며 초반 1-4까지 뒤졌다. 하지만 연승 기세를 탄 한화는 중반 이후 추격해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키움의 홈런포가 초반 연이어 불을 뿜었다. 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이 엄상백의 초구를 노려쳐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1사 후에는 이주형이 또 솔로포를 날렸다.
한화가 3회초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자 4회말 키움이 김태진과 푸이그의 백투백 솔로홈런으로 2점을 내 4-1로 달아났다. 엄상백은 3⅔이닝을 던지면서 솔로홈런만 4방을 맞고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엄상백이 한 경기 4개의 홈런을 맞은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한화도 홈런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5회초 플로리얼이 키움 선발 하영민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 2-4로 추격했다.
6회까지 2-4로 뒤지던 한화는 6이닝 2실점 호투한 키움 선발 하영민이 물러나고 불펜진이 가동되자 공격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7회초 이도윤과 김태연의 연속 대타 투입이 성공하며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엮었다. 황영묵의 2루수 쪽 내야안타로 한 점 따라붙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문현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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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 10연승이다' 한화 문현빈이 9회초 역전 홈런을 날린 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
한화의 역전극은 9회초 2사 후 펼쳐졌다. 문현빈이 키움 4번째 투수 주승우를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두들겨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노시환의 안타와 도루 후 채은성의 3루타, 이상혁의 2루타가 줄줄이 터져나오며 2점을 추가해 승리를 굳혔다.
키움은 9회말 이주형이 한화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려 멀티홈런을 기록했지만 더 추격하지는 못했다.
문현빈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한화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3타점이 추격의 적시타, 동점 희생플라이, 역전 홈런으로 모두 영양가가 높았다.
한화 선발 엄상백은 부진했지만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연이어 호투하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조동욱(1이닝)-김종수(1⅓이닝)-박상원(1이닝)-한승혁(1이닝)이 무실점 계투했고, 9회를 책임진 김서현은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시즌 12세이브를 올렸다.
키움은 홈런을 5방이나 날렸지만 모두 솔로포였고, 홈런 외에는 점수를 내지 못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3승 28패로 최하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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