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어렵다. 특히 트럼프 제2기 행정부 출범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한층 강화하면서 제조업은 물론 금융산업에도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대내외 시장여건 변화 속에 손실 완충력 제고와 금융그룹 차원의 금융서비스 확충 등 갈 길이 바쁘다.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들의 경영전략을 5회 (⓵KB금융 ⓶신한금융 ⓷하나금융 ⓸우리금융 ⓹농협금융)에 걸쳐 짚어본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취임 3년 차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털어내는 것'으로 집약된다. 첫 임기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진 회장도 내심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리딩금융 탈환'이 욕심날 터다. 경쟁상대인 KB금융과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개선 없이는 리딩금융의 좌를 탈환하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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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 제공. |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 격차는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1조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국민은행(1조264억원)보다 1017억원 앞섰다. 반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2490억원으로 벌어졌다. 지난 2023년 854억원에서 지난해 4031억원으로 점차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1조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 성장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반면 신한금융은 1조4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들 그룹의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에서 갈렸다. KB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2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6.3% 줄어든 939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42%를 기록하며 2022년 31.6%에서 2023년 33.2%, 2024년 39.9%로 비중을 키우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29%로 지난해(34.5%)보다 5.5%p 축소됐다.
진 회장은 지난해 말 13개 계열사 중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고강도 인적 쇄신' 카드를 꺼냈다.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신한EZ손해보험 등 4곳을 제외한 9곳의 수장을 전면 교체했다. 이는 과감한 CEO 교체로 조직의 긴장도를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새롭게 발굴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진 회장은 지난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일류(一流)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세부 경영계획을 제시하며 그룹의 기초체력을 높이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한 영업이익경비율(CIR) 관리와 함께 효율적 자본 배분을 통한 CET1 비율 및 위험가중자산(RWA)의 안정적인 관리 등 수익성 중심으로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그룹의 수익구조 다변화 추진도 약속했다.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WM) 사업을 원(One) 거버넌스 체계로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WM 사업을 구조화된 IB 거래(Deal)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PIB(프라이빗뱅킹 PB+기업금융 IB) 사업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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