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동정세와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정부는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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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이날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대체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다"고 평가하며 "미국 국채금리 등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고 말했다.
이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다"면서도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말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여건도 원활한 상황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경계감 확산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중동정세와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긴장감을 가지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24시간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는 한편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3월, 5월 이어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FOMC 정책결정문에는 경제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대한 문구가 수정됐으며, 실업률 및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준은 매 분기 말에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했다. 이는 연말까지 2차례 0.25%p씩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지난 3월 예측치를 유지한 것이다. 연준은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내2026년과 2027년 말 금리인하 전망에 대해선 각각 3.6%, 3.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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