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다섯 번째 거점…오픈 2개월 간 1만명 방문
자동차·문화 어우러진 복합 공간…차량 전시·시승·커뮤니티 프로그램까지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 "체험 공간 넘어선 지역 커뮤니티 허브로 부상"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자동차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간'으로 풀어낸다면 어떤 모습일까.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들어선 '제네시스 청주'는 그 물음에 대한 가장 입체적인 답이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다. 철과 유리, 나무가 어우러진 6개 층 건물 안에서 자동차는 예술 작품처럼 놓였고, 공간은 브랜드의 철학을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 제네시스 청주 시승 라운지./사진=김연지 기자

지난 25일 방문한 제네시스 청주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돼 온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 중 첫 지방 거점이자 단일 전시장 기준 최대 규모(6953㎡·약 2103평)다. 전 라인업 실차 전시와 시승은 물론, 작가 협업 전시, 컬러 체험, 커뮤니티 프로그램까지 모두 아우르는 공간이다.

제네시스는 세계적인 공예 도시 청주의 지역성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한지, 나무, 금속 등 한국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내부 동선은 단순 관람을 넘어서 체류와 사색, 브랜드와의 감정적 교감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외관은 60m에 이르는 목재 캐노피와 유리 파사드, 정원형 조경이 어우러져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전한다.

   
▲ (왼쪽)커뮤니티 라운지, (오른쪽)오너스 라운지./사진=제네시스 제공

가장 먼저 둘러본 6층은 고객 체류 중심 설계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커뮤니티 라운지는 고급 카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통창 너머로는 루프 정원이 펼쳐져 있다. 라운지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커피와 음료를 즐기며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다. 실제로 방문객 10명 중 8명 이상이 이 공간을 이용하고 있으며, 반나절 이상 체류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

같은 층의 '오너스 라운지'는 제네시스 차량 보유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이다. 하루 3시간 예약제로 운영되며, 국내 작가의 원목 가구와 전통 장판 마감, 낮은 조도의 조명과 자연광이 어우러져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창밖으로는 루프정원의 초록이 펼쳐져 시각적 휴식감을 더한다.

   
▲ 제네시스 청주 5층에 마련된 조성호 작가 작품./사진=김연지 기자

5층에는 금속공예 작가 조성호 교수와 협업한 전시 '시간의 정원'이 마련돼 있다. 차량 골격을 구성하는 금속 소재를 장인의 손길로 재해석한 조형물과 G90 블랙 차량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이 공간은 묵직한 정숙성과 철의 미학을 전달한다. 제네시스는 이 전시를 시작으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한국공예관과 협력해 오는 9월 청주공예비엔날레 연계 전시도 준비 중이다. 공간과 예술, 브랜드가 하나로 만나는 시도다.

   
▲ 제네시스 청주 4층 CMF wall./사진=김연지 기자

4층에는 CMF(Color·Material·Finish)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제네시스의 내외장 가니시와 컬러 시편이 전시돼 있어 방문객은 도장 샘플, 가죽, 금속 등을 직접 보고 만지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상과 질감을 고를 수 있다.

3층과 4층에 위치한 '브랜드 큐브'는 개별 상담을 위한 공간이다. 전통 정자에서 착안해 설계됐으며 반투명 벽면과 떠 있는 듯한 유리 하부 구조가 인상적이다. 유리 사이에 린넨 질감을 삽입한 새로운 기법이 적용돼 안에서 바깥을 부드럽게 바라볼 수 있다. 

   
▲ 제네시스 청주 브랜드 큐브./사진=김연지 기자

2층은 제네시스 굿즈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다. 고급 키링, 미니카, 우산, 트롤리 등 브랜드의 색감과 소재를 담은 아이템들이 정갈하게 전시돼 있으며, '마그마 디자이너의 데스크'를 테마로 한 홈&오피스 컬렉션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1층은 차량 인도를 위한 전용 공간이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고객이 실제 차량을 인도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도식은 검은 천으로 덮인 상태에서 언베일링을 시작으로 큐레이터가 조작법과 디지털 서비스 연동 방법 등을 1대1로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인도식은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되며, 하루 평균 4대의 차량이 이곳에서 고객과 만난다.

   
▲ 제네시스 청주 2층 컬렉션 및 악세서리./사진=김연지 기자

제네시스 청주는 지난 4월 25일 개관 이후 두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히 전시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유롭게 공간을 즐기는 체류형 고객이 다수를 차지한다. 평일에는 하루 약 100명,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 중심으로 300명 이상이 이 공간을 찾는다. 방문 연령대도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은 이날 "올해는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독립한 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제네시스 청주는 큰 선물이자 숙제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동차 체험을 넘어서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이 공간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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