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두고 8월부터 대출증가세 줄어들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대출 규제를 꺼내들었다. 내달부터는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시차를 두고 8월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대출 규제를 꺼내들었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달 말까지 예정된 대출 실행액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이달 증가액은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지난 2월(+4조2000억원), 3월(+4000억원), 4월(+5조3000억원), 5월(+6조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은행권 주담대 수요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9136억원 증가한 752조994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1890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주담대 잔액은 597조610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593조6616억원) 4조원 가까이 늘었다. 신용대출(104조3233억원)도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가계부채 방안을 내놨다. 소득·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최대 6억원까지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초강수를 뒀다.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가 금지되고, 최장 만기는 30년으로 축소됐다. 은행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가능했던 주택담보 생계형 안정 자금 대출도 1억원으로 제한됐다.

당국은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은행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 시행에 앞서 지난 27일부터 비대면 대출 신청을 중단했다. 당국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필요시 규제지역 LTV 추가 강화, 전세대출과 정책대출로 DSR 적용대상 확대, 주담대 위험가중치 조정 등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강도 대출규제에 더해 내달부터는 대출한도가 축소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시차를 두고 8월부터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금융사 대출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되면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은행권과 2금융권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기타대출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 1.5%가 적용된다. 다만 지방 주담대는 올해까지 2단계 스트레스 금리인 0.75%가 적용된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