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6월 한 달간 숨가쁘게 오르며 4년여만에 3000대를 뚫은 가운데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소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또다시 분기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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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6월 한 달간 숨가쁘게 오르며 4년여만에 3000대를 뚫은 가운데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 평균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 이익 추정치는 6조2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0조4439억원) 대비 39.91% 줄어든 수준이다. 직전 분기(6조6853억원) 보다도 6.12%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3분기 9조1834억원, 4분기 6조4927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부진 지속, 원·달러 환율 하락, 모바일경험(MX)부문 비수기 진입 등이 꼽힌다.
특히 DS부문에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아직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최신 제품인 HBM3E 12단의 엔비디아 공급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D램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 내주고 2위로 주저앉기도 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S 영업이익은 범용 D램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개선되겠으나,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효과, HBM3E 시장 진입 지연에 따른 출하량의 제한적 증가, 파운드리 적자 개선 지연 등의 악재로 인해 이익 개선이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머쥔 SK하이닉스는 2분기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63.67% 늘고, 전 분기보다 20.29% 증가한 8조9503억원이다. 최근에는 9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기한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악재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열풍에 수요가 증가하는 HBM에서 확보한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이익률이 높은) HBM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 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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