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소음 제거 등 항목별 편차 뚜렷
일부 제품은 최대음량 안전기준 초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무선이어폰을 구매할 때는 음향 품질은 물론 소음 제거 성능, 통화 품질, 재생시간, 가격 등 항목별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간 성능 격차가 뚜렷했고 일부는 안전기준 초과 사례도 확인됐다.

   
▲ 무선이어폰 구매 선택 가이드./사진=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무선이어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음향품질, 소음 제거 성능, 통화 품질, 재생시간 등 품질 항목과 최대음량, 정전기 내성 등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평가 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제품 간 성능 차이가 컸고 가격 차이도 14.5배에 달했다.

먼저 음향품질(원음 재생 성능) 부문에서는 10개 중 8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고가형 제품인 △보스(QC Ultra Earbuds) △삼성전자(Galaxy Buds3 Pro) △소니(WF-1000XM5) △애플(AirPods Pro 2세대) △JBL(TOUR PRO 3)과 중저가형 △브리츠(AcousticANC7) △LG전자(xboom Buds) △QCY(HT08 MeloBuds Pro) 등이 원음을 왜곡 없이 재생하는 성능을 보였다.

소음 제거 성능(ANC)도 고가형 5개 제품이 모두 18㏈ 이상 소음을 줄이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중저가형 4개 제품은 양호했고 아이리버(IB-TWA9)는 보통 수준이었다. 다만, ANC 기능은 외부 소리를 과도하게 차단할 수 있어 도로 보행이나 자전거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통화 품질은 조용한 환경에서는 삼성, 소니, 애플 등 고가형 3개 제품과 브리츠, 샤오미가 우수했고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삼성, 애플, LG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연속 재생시간은 제품 간 최대 3.1배 차이를 보였다. 소니 제품은 외부소음차단 기능 미사용 시 15시간 10분으로 가장 길었고, 아이리버 제품은 4시간 50분으로 가장 짧았다. 소음차단 기능을 사용할 경우에는 JBL 제품이 9시간 10분으로 가장 긴 재생시간을 기록했다.

영상과 음향 간 지연시간은 최소 0.19초에서 최대 0.38초로 차이가 있었으며 게임모드 등 특화모드 설정 시 일부 제품은 지연시간을 최대 74% 줄일 수 있었다.

안전성 부문에서는 아이리버 제품이 유럽연합 기준(100 dBA 이하)을 초과하는 최대음량을 보여 소비자 주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정전기 내성과 표시사항 등은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이외에도 제품 무게는 4.1g(아이리버)부터 7.1g(보스)까지, 부가기능도 전용앱, 공간음향, 무선충전 등으로 다양했다. 가격은 최저 2만 4800원(샤오미)부터 최고 35만 9000원(JBL)으로 14.5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무선이어폰은 다양한 사용환경과 취향을 고려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주요 성능과 가격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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