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인터내셔널 스튜디오에서 정책연설을 갖고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안보환경 변화에 발맞춰 현대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혔던 한미동맹 현대화는 주한미군의 규모·역할 변화부터 한국군의 역할 확대, 한국의 국방비 증액,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까지 다양한 쟁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근간에 번영과 평화의 핵심 역할을 해온 한미동맹이 위치하고 있다”면서 “안보 동맹, 경제 동맹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익 중심의 실용 동맹’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과 한미 연합 방위 태세는 철통같이 유지될 것이고, 동시에 한국은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는데 있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우선 국방비를 증액한다. 늘어난 국방비는 우리 군을 21세기 미래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스마트 강군으로 육성하기 위한 첨단 과학기술과 자산을 도입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방 역량 강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한미 간 첨단 방산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또한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정착,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
 |
|
|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 뒤 존 햄리 CSIS 소장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26./사진=연합뉴스
|
아울러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준수하며 비핵화 공약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실용외교의 원칙은 남북관계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응하는 동시에 북한과 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 비핵·평화와 공존의 길이 열릴 때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면서 “한국 내 20만명의 미국인들과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이 더욱 안전해지고, 양국 국민의 일상도 더욱 번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저는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동맹이 양국 국민을 더욱 번영하게 만들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이 타결한 관세 협의는 양국의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할 마중물로 작동할 것이다. K-조선이 미국 조선업의 르네상스를 열어가며 양국이 공동 번영할 새로운 역사적 계기를 만들 것이다. 안보와 경제의 융합이란 시대적 도전에 한미 첨단기술 동맹으로 단단히 응전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서로 다른 나라가 상호 협력으로 호혜적 성장을 일궈가는 미래는 결코 꿈 같은 장밋빛 미래가 아니다”라며 “양국 국민이 한미동맹의 가장 든든한 기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0년 세월만큼 견고했던 한미 양국의 연대는 지난해 12월 3일 벌어진 친위 군사 쿠데타의 극복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과 미국 조야에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노력에 변함없는 신뢰와 연대, 일관된 지지를 보여주신 미국 조야의 여러분들 덕분이다. 새로운 정부는 한미동맹의 기본 가치인 자유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탄생했고, 동맹을 더욱 돈독하게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 민주 진영의 일원으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누린 대한민국은 그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지혜가 절실하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가 최적의 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햄버거와 피자가 미국만의 음식이 아닌 것처럼 김밥과 라면도 더 이상 한국만의 음식이 아니다. 우리는 양국 국민이 신뢰의 마음을 나누고 있는 새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 그 새로운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파트너가 일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처하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전장의 참호와 총성에서 시작돼 조선, 인공지능(AI), 반도체, 퀀텀, 원자력의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70여년의 시간이 창조한 위대한 동맹은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